[김호종 칼럼] 인력 감원의 달콤한 유혹
위기보다 앞서가는 인력 감원
경영자들은 왜 인력 감원의 유혹에 빠질까?
위기 시에 경영자가 가장 결정하기 쉬운 일은 인력 감원입니다.
비용 절감에 가장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는 유혹 때문이지요.
한편으론 경영자가 가장 내리기 어려운 결정이 인력 감원입니다.
함께했던 임직원들의 모습이 인간적으로 부담을 주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돈'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세상은 경영자들을 유혹합니다.
인정사정 없이 감원하라고…
한바탕 쩐(錢)의 전쟁이 일어나면 돈神이……
"미국 경제도 난리고 온 세상이 불안 속에 떠는데, 넌 무슨 배짱으로 있느냐?
이 참에 보기 싫은 놈들 내보내라."고 성화이지요.
그리고 혼란의 틈바구니를 이용하는 악덕 경영자도 있습니다.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저항력이 약화된 사회 분위기를 놓칠 수 없지요.
지금은 감원이라는 강력한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호기입니다.
아직 국내 기업에는 뛰어난 마인드와 역량을 갖춘 경영자가 많지 않습니다.
겉보기에 크고 좋아 보이지만 뜯어보면 낙후된 기업이 많습니다.
열심히 기업하여 크게 성공은 하였지만 빠른 변화에 걸음을 맞추지 못한 겁니다.
이들은 지금까지는 성공한 모습이지만 미래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요.
많은 기업인들이 성공해야 합니다.
기업은 뛰어난 경영자를 많이 배출해야 합니다.
사회를 지탱하는 힘은 정치인도 시민단체도 아닙니다.
자신의 사업을 일구고자 온갖 역경을 뚫고 일어서는 기업인으로부터 나옵니다.
기업은 고용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기회와 경제적 혜택을 나눕니다.
기업이 성공하는 과정은 사회에 나눔과 베품으로 확산됩니다.
또한 기업인은 전문 경영인을 키우게 되지요.
뛰어난 전문 경영인이 많아야 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최근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감원에 대한 자제를 언급했더군요.
그룹 계열사 CEO들과의 회의에서 기업이 어렵더라도 감원을 반대하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그의 의견이 대체로 맞습니다.
감원은 당장 도움이 되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효율성 위주라던 미국 경제의 몰락을 보면서 미국식 기업방식을 경계할 부분이 있습니다.
당장의 현시화에 초점이 맞춰진 '100M 달리기 경영'보다도 다음 세대까지 고려하는 '마라톤 경영'을 해야 합니다.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은 오히려 잘되고 있을 때 상시적으로 강행해야 합니다.
기업은 과감하게 저효율 인력부문은 항상 퇴출시켜야 합니다.
그래야 신입사원들에게 사회 진출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 사회는 일자리 성장구조가 아닙니다.
저성장 시대에서는 신규 일자리보다 대체되는 일자리를 통해 고용을 순환시켜야 합니다.
위기 시에는 감원보다도 다른 구조조정 대안을 찾아야 합니다.
구조적으로 감원할 수 밖에 없는 기업이라면 감원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감원을 최소화하면서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방안이 요구됩니다.
감원에 의한 위기 돌파는 결코 위기를 벗어난 상황이 아니지요.
위기의 시대에 경영자들은 감원이라는 달콤한 유혹에 빠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우선 경영자들부터 자신의 의사결정에 대해 구조조정 해야 하지 않을까요?.
경영자들도 자신의 사고와 행동, 습관에 대해 가끔씩 구조조정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