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Essay

[김호종 칼럼] 면접과 관상

BSS™ 2008. 10. 29. 09:48

에너지로 느끼는 관상

면접과 관상

 

미국 월가에서 시작된 금융위기가 세계 경제를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

지금쯤 좋은 시절이 끝나고 어려운 시절로 들어서는 순환의 이치는 당연하다.

다만 판매 부진으로 생산과 인력의 잉여분이 발생하기에 경제활동이 타격을 받게된다.

이에 대한 손실은 고스란히 세계 소시민들에게 분산되어 돌아갈 것이며...

 

수개월 혹은 수년간 기업활동이 위축되더라도 뽑을 사람은 뽑아야 기업이 산다.

인원은 조정해야겠지만 보충과 보강이 요구되는 자리에 새로운 사람은 항상 필요하다.

그런데, 사람을 채용하는 과정은 어렵지만 사람을 판별하는 면접에는 즐거움이 있다.

면접은 매우 중요한데 이는 사람 됨됨이를 테스트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면접에서는 사람 인상에 대해 역학적 판단을 하기 마련이다.

심지어 요즘도 역학 전문가의 힘을 빌리는 기업도 있다.

비과학적인 방식을 왜 쓰는지 이전엔 이해를 못했는데 이제는 그 이유를 안다.

 

사람을 대하면 얼굴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뿜어 나오는 느낌이 있다.

그 사람의 삶이 응축된 에너지이며 그건 상황에 따라서 변할 수 있다.

대체로 밝은 느낌을 주는 사람들이 좋은 인상을 준다.

또는 서로 통하는 느낌이 들 때 마음이 편하다.

면접관들은 좋은 인상과 느낌을 주는 사람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

하지만 느낌에는 오류와 인위성이 있기에 다양한 질문과 테스트를 통해 객관화 시켜 나간다.

면접은 사람을 통해서 전달되는 비언어적 느낌을 받아 들이면서, 언어적 커뮤니케이션으로 객관적 사실들을 확인하고 시험하는 과정이다.

 

아뭏튼 사람의 에너지를 판별하는 관상은 나름대로 중요하다.

오류가 적은 관상가, 명철한 질문을 통한 전문 면접관(interviewer), 혹은 관상과 인터뷰에 능한 사람이라면 훌륭한 면접관이 될 수 있다.

 

여담으로...

가끔 TV를 보면서 연예인의 인상에 대해 고찰 하게 된다.

연예인은 직접 만나서 인터뷰 하지 않는 한 그들의 인상을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다.

왜냐면 우리가 TV나 영화, 미디어를 통해서 인식하는 얼굴과 표정은 본질적인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능하다면 토크쇼나 인터뷰하는 장면 등에서 평상적인 인상을 포착해야 한다.

 

예를 들면, 고인이 된 최진실씨는 드라마에서와 달리 어느 순간부터 눈 밑에 어두운 빛이 강렬했다.

마음이 편치 않은 에너지가 일상 속에 강하게 뭉쳐 있다는 의미이다.

평소 주변 여건에 관계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지낼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연예인이기에 쉽지 않다.

 

요즘 출연 영화가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손예진씨도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는 느낌과는 다르다.

밝고 청순하고 깨끗한 이미지로 무장되어 있는데, 일상적인 어느 장면에서 포착한 것은...

강한 자아와 무거운 심리감, 과다하게 억제된 자기 통제가 과적(過積) 차량 같다는 느낌이었다.

 

사람의 안팎으로 쌓인 에너지를 느껴 본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