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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플온라인과 드림라인의 닮은 점

BSS™ 2007. 12. 17. 22:32
'드림라인의 추억'을 일깨우는 엠플온라인

GSestore와 드림라인, GSestore와 엠플온라인, 엠플과 드림라인의 닮은 점은 무엇일까?
아니면 이들을 통하여 떠오르는 키워드는 무엇인가?

아마도 '또하나의 실패작'이 아닐런지...

과거에 GS홈쇼핑이 GSestore를 통해서 수모를 당하자 CJ홈쇼핑이 코웃음을 쳤었다.
그 까짓 오픈마켓이 뭐라고 쩔쩔 매느냐고.
그리고는 GS의 전철을 밟지 않는다며 자신만만하게 엠플을 론칭시켰다.

그러나, 엠플은 오래지 않아 꼬리를 내리며 CJ홈쇼핑에 S.O.S를 보냈다.
그룹의 전략적 투자 검토를 거친 사안이었지만 CJ홈쇼핑 경영진의 자신있는 결단을 믿고서 지켜보던 그룹에서는 아연했을 것이다.
이번만 밀어주면 시장에서 자리 잡을 것이라는 CJ홈쇼핑의 논리에 200억 추가투자가 이루어졌지만, 오픈마켓의 강자 G마켓과 옥션의 아성은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그리고, 지난 12월 10일부터 엠플이 철수한다는 소문이 사내에 무성해졌다.
연유를 알아보니 올해 교체된 대표가 올해를 넘기기 어렵다는 식의 언급을 했었다고 한다.
사업을 청산할 것 같다는 소문에 직원들이 동요를 일으키고 일손을 놓은 엠플 분위기이다.
아마도 연내로 공식적인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05년초 CJ홈쇼핑이 오픈마켓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 목소리는 양분되었었다.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어려움을 극복하고서 GS와 달리 안착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그러나, 엠플의 어려움이 계속되자 CJ는 200억원 추가 투자의 강공을 꺼내들고 분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가시적인 사업 신장이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진로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았었다.
언제부턴가 엠플이 시장에서 발을 뺄 것이라는 의심을 계속 받게 되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이번에 갑자기 사업 철수 결정이 이루어지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근년들어 1등 정신과 글로벌화로 새로운 도약을 추구하려던 CJ그룹이다,
그런데, 최근들어 유난히 바람 잘 날이 없었던 사건들이 CJ그룹을 애태우게 했을 것이다.
학교 급식 중단으로 인한 식자재사업 철수, 인천공항 입점 계약연장 실패, 햇반의 추락 등 쓰라린 실패가 많았다. 게다가 최근에 발생한 CJ홈쇼핑 IT부문에서의 부정사건은 그룹 경영진에 충격적인 인식을 일깨어 주었을 것이다.

윤리경영에 위배되는 부조리가 발생하여 10여명의 임직원이 퇴출되었다고 한다. 발생해서는 안되는 실망스런 결과가 속속 드러나니 그룹 경영진은 착잡했을 것이다.
무엇이 문제일까?

금번 CJ홈쇼핑 부정사태는 경영진의 방만한 경영의식과 철저하지 못한 프로정신의 부산물이다. 우리나라 대기업의 임원들은 기업가정신이 크게 부족한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가능한 현재의 권위와 보상을 연장하기 위해 보신주의와 이기적인 처신이 많다는 생각이다.
철저한 프로정신과 현장 경영으로 업무에 임하기 보다 폼 잡고 자리 지키는 허장성세에 능한 편이다.

따라서, CJ그룹은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기에 밑빠진 엠플온라인에 계속 돈을 부을 수는 없지 않았을까? 하지만 임원진의 중용과 배치는 그룹 경영진의 작품이기에 그들 또한 책임을 피할 순 없다.

엠플온라인과 드림라인의 닮은 점은 무엇일까?
'라인'이라는 키워드와 실패라는 실험적인 기업가 정신이다.

엠플은 CJ그룹의 또하나의 '실패 라인'에 이름을 올렸다.
오래전 '드림라인의 추억'이 다시 재현되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