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컨설팅] 채용은 차별이다
기업 채용공고를 보면 학력 이외엔 차별이 없습니다. 공공기관 채용공고에는 아무런 차별이 없습니다. 근로기준법과 남녀고용평등법이 강화되면서 성별과 연령을 기준으로 고용을 차별할 수 없지요. 이에 따라 모든 채용공고의 자격요건에서 성별과 연령 제한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기업체는 직원 채용 시 아무런 차별 없이 선발한다고 말합니다. 채용공고를 살펴보면 해당 직무에서 요구하는 학력과 전공 및 외국어 능력과 자격증 이외에는 다른 제약이 없는 듯이 보이지요. 경력사원을 채용하는 경우엔 해당 경력만 추가될 뿐 차별은 없어 보입니다.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인사담당자들은 능력만 있다면 차별 없이 누구나 채용한다고 홍보합니다. 기업들은 공정한 평가기준에 따라서 서류전형과 면접과정을 통해 업무 능력이 우수하고 인성이 좋으며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에 부합되는 인물을 선발한다고 합니다.
소비재 브랜드로 잘 알려진 모 중견기업체는 지역 차별이 심합니다. 채용을 도와주면서 심각한 지역 차별에 크게 놀라고 말았습니다. 지원자의 능력에 상관없이 부모와 조부모, 처가의 지역까지 따진 다음에 해당 지역과 무관하다고 판명되면 그 다음 절차가 진행되더군요. 오너 경영자가 조심스럽게 진행하기에 직원들과 지원자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코스닥에 상장된 다른 기업체는 재무부서에만 지역 차별이 있습니다. 다른 부서는 지역을 가리지 않지만 자금을 다루는 재무부서에는 특정 지역 출신을 채용하지 않습니다. 그 뿐인가요? 일부 기업은 지원자의 출생 일시를 받아서 사주풀이를 반영하기도 합니다. 첨단 과학의 시대에 “설마?” 할지 모르지만 사실입니다. 여성 인력을 채용하는 경우엔 업무와 무관한 외모 때문에 당락이 뒤바뀔 수 있습니다. 자질과 인성이 뛰어난 여성을 탈락시키고 외모 위주로 여성을 채용하는 구시대적인 기업들이 아직도 있습니다. 바람직하지 않지만 이게 채용 현실입니다. 게다가, 많은 대기업들은 소리 소문 없이 학교를 차별합니다. 취업스펙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건 다양한 채용현장을 보지 못한 기업체 인사담당자 이야기입니다. 자신이 몸담은 기업은 인성을 중시해서 채용할지 몰라도 많은 기업들이 스펙을 중시합니다. 스펙 따지지 않는 기업보다 스펙으로 재미 보는 기업들이 몇 십 배 많습니다.
차별성으로 차별을 뛰어 넘어라
2010년 가을, 국내 13개 금융사가 미국 뉴욕과 LA에서 금융일자리 박람회를 개최하자 1527명이 몰려들었습니다. 당초 100명을 예상했는데 15배가 넘는 인원입니다.
삼성, LG, SK 등 대기업 신입사원 채용에도 학부 유학파 지원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일부 기업은 신입사원 채용에서 해외 학부 유학생 비중이 최고 20%에 육박할 정도라고 합니다. 이제 대기업 신입사원 채용판도는 해외 유학파와 국내 명문대 출신으로 이분화되고 있습니다.
2009년 말 중앙일보에서 국내 주요 20개 기업의 대표 신입사원에 대한 취업성공담을 연재한 적이 있습니다. 추천된 20명의 신입사원을 분석해보니 SKY 출신 8명을 포함하여 서울 상위 10위권 대학 출신이 15명, 지방대학 3명, 해외 학부 유학생 1명, 서울 소재 중위권 대학 1명입니다. 이 중 여성은 2명에 불과할 뿐입니다. 유학생 포함한 상위권 대학 출신 80%, 지방대 출신 15%, 남성 90%, 여성 10% 비율인데, 최근 취업 단면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채용에는 성별과 연령뿐 아니라, 학벌과 지역, 외모, 성격, 인성 등에 따라 많은 차별이 존재합니다. 단지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 뿐이지요. 취업하려면 남들보다 우월한 차별성이 요구됩니다. 학벌이 좋거나, 외국어가 탁월하거나, 인턴을 통해 해당 직무에 맞춤형이면 유리하지요. 1,2,3학년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학점관리과 외국어 구사능력, 교내외 활동입니다. 외국어는 영어를 기본으로 중국어 능력이 있다면 유리하지요. 교내외 활동은 동아리 등에서 리더십, 팀웍, 적극성 등을 증명할 수 있는 활동이 요구됩니다. 3,4학년 때는 인턴경험이 중요하다. 희망직무를 정하고 이에 해당되는 인턴을 두세 차례 경험하면 좋습니다. 가급적 정규직 전환 가능성이 높은 인턴에 도전해야 합니다. 인턴은 희망직무에 대한 유관 경험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 손해볼 게 없지만, 4학년 때 참가하는 인턴은 정규직이 안된다면 리스크가 있습니다. 또한, 3학년 때부터는 취업스터디 활동으로 자기소개서와 면접스킬을 꾸준히 향상시켜야 합니다. 취업스펙이 아무리 잘 갖춰져 있더라도 면접스킬이 부족하다면 취업할 수 없지요.
기업이 선호하는 강력한 차별성과 취업스킬을 준비하여 차별을 뛰어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