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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헌터의 부정과 일탈이 늘어가는데...

가끔씩 헤드헌터로서 자괴감을 느끼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 중 하나는 끊임없이 유입되는 헤드헌터들의 증가로 인해 발생하는 하향평준화 추세이다.
이는 헤드헌팅분야를 이끌어 온 업계 선배들 중에서 존경할 수 있는 인물이 없는 점에도 기인한다. 개인적인 성공과 부를 성취한 선배 헤드헌터들은 있지만 헤드헌터들의 귀감이 되는 인물을 찾기 어렵다.
단편적인 명성으로 판단하는 외부와 달리 해당분야에서는 공감할 수 있는 기여와 공헌을 척도로 삼는다. 아쉽게도 아직까지 헤드헌팅업계의 선진화와 공존적인 발전, 상생하는 풍토 개선에 기여한 인물이 없다. 먼저 시작했고 늦게했고, 크게 운영하고 작게 운영하고, 더 알려지고 덜 알려진 정도의 차이만 존재하는 헤드헌팅분야이다.


최근들어 IT분야 헤드헌터들의 부정과 일탈이 늘어간다는 소문이 있다.
그 동안 다른 산업분야에 비해 IT 인력에 대한 헤드헌팅 수요가 크게 증가하였다. 이로 인해 IT 기업체에 근무하던 기술 또는 영업 경력자들이 대거 헤드헌터로 합류하였다.
이들 중 일부가 IT분야에 대한 헤드헌팅을 진행하면서 부정과 일탈을 일삼고 있다는 소식이다. 일탈을 일삼고 있는 헤드헌터가 전해주는 내용은 생각 이상으로 심각하다.

접대와 로비로 헤드헌팅 구인오더를 받아내는 일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고 한다.
업무적인 평가로 헤드헌터를 선택하고 좋은 인재 추천에 승부를 걸었던 예전과 딴판이다.
그리고, 개인 몫을 많이 챙기려는 헤드헌터는 근무하는 써치펌에 결과를 알리지 않고 타 써치펌 명의로 세금계산서를 발행한다고 한다. 물론 명의를 빌려주는 써치펌에게 작은 이익을 나누어 주고, 대부분의 수수료는 모두 헤드헌터 몫이 된다. 정상적으로 진행한다면 헤드헌팅 수수료의 30~60% 정도만 헤드헌터 몫이 되고 나머지는 써치펌이 갖는 구조이다.

헤드헌팅을 의뢰한 기업체 담당자는 이를 뻔히 알면서도 서운하지 않은 접대와 로비로 인해 눈감아 준다는 얘기이다. 그리고 상호 공생하는 관계를 형성하여 서로 봐주기가 계속된다. 그 결과 기업체는 좋은 인재보다 유착관계를 맺은 헤드헌터의 추천인력을 채용하게 되는 부작용을 초래한다.  

오래전 어느 써치펌 헤드헌터는 외국계 IT기업 지사장과 뒷거래로 헤드헌팅을 했었다.
지사장은 해당 헤드헌터의 추천 인력을 쉽게 채용해 주고, 헤드헌터는 지사장에게 리베이트를 챙겨주는 방식이었다. 때로는 일반 채용을 헤드헌팅 거래로 처리하여 돈을 챙겼다는 얘기도 접한 적이 있다. 헤드헌터와 기업체 의뢰인 사이에서 일탈을 통해 돈을 챙기는 먹이 사슬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당시 투명하고 매우 윤리적인 헤드헌팅 업무를 배웠던 나로서는 믿을 수 없었던 딴세상 이야기였다.

그런데, 최근들어 일부 IT분야 헤드헌터들의 일탈이 심하다는 소문을 듣게 되었다.
물론 반대편에는 고객사인 기업체 담당자의 부정이 한몫 거들고 있는 것이다.

다른 분야와 달리 사람을 다루는 헤드헌팅에서는 사람이 곧 상품이다.
사람을 왜곡하여 부정을 저지르고 일탈을 일삼는 헤드헌터와 이에 동조하는 기업체 담당자는 기업활동의 독버섯이다. 그들의 부정으로 인해 정도를 걷는 헤드헌터와 써치펌은 이중적인 피해를 입게 된다. 좋은 인재를 채용 시킬 수 있는 기회를 빼앗기는 것이며, 헤드헌터 전체에 대한 인식과 신뢰성을 심각하게 저하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써치펌 경영주는 헤드헌터들의 불리한 근무조건 개선을 위해 이기적인 운영방식을 버려야 한다. 채용을 의뢰하는 기업에서는 채용 과정에서 일어나는 접대와 로비를 차단하고 감시하여야 한다. 악의적인 사람들은 법과 기준과 원칙을 뛰어넘는 창의적인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다. 기업은 악의적인 상상력 마저 차단하고 감시하여야 한다.

과다한 접대와 리베이트 챙겨주기, 세금계산서 밖으로 빼돌리는 헤드헌터는 "Go home!"이다.
그대들은 헤드헌팅업계 뿐만 아니라, 기업체, 사회, 국가에 지대한 폐해를 끼치고 있다.
사람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행위는 기업과 사회의 시스템을 약화시키며, 또한 해당 인력의 장래를 망치는 심각한 죄악이다.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일부 헤드헌터들의 부정과 일탈이 참으로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