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착한기부자클럽'...
아름다운 꿈....'착한기부자클럽'의 부활을 꿈꾼다.
'착한기부자클럽'의 영예로운 모습을 기다리며~~


가진 이들의 기부 선행은 다분히 자기보호적인 면이 없지 않다. 이웃으로부터 듣게 되는 공연한 원망과 질시를 이를 통해 일정 부분 해소함으로써 결국 자신의 안녕을 도모하려는 속내가 스며 있는 것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라고 말하지만 일종의 보험인 셈이다. 그러나 이 할머니들의 기부에는 아무 조건이 없다. 그러기에 더 아름답고 향기가 짙다.
할머니 스토리뿐이 아니다. 깊어지는 경제 위기로 살림살이는 팍팍함을 더해가지만 기부 문화는 오히려 확산되고 있다. 이는 우리 국민의 또 다른 저력이다. 특히 최근 기부 코드가 ‘조건 없는 소액’으로 바뀌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급여에서 1000원 단위의 끝전을 모으는 ‘우수리 캠페인’에 참여하는 기업이 매년 20% 안팎 늘어난다고 한다. 신한카드 직원들은 이 돈을 모아 소아암 어린이 돕기에 나섰고, 아시아나항공은 2006년부터 이를 실천해오고 있다. 고정 소득이 있는 중간계층 참여가 늘수록 기부의 근간은 더 튼튼해지게 마련이다. 더 많은 기업의 참여가 필요하다.
지난 연말연초 구세군 자선냄비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희망 2009 나눔’ 캠페인 결과 목표를 크게 넘어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개인 기부가 모금을 주도했으며 10만원 이하 소액 참여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부 문화에 대한 일반의 인식은 아직 미미하다. 세 할머니가 참여한 행복한 유산 캠페인은 2004년부터 시작됐지만 동참을 확약한 이가 8명에 불과하다. 기부 문화 생활화를 위한 학교 교육이 절실하다. 전북 김제 검산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자체 토론을 거쳐 나눔장터를 열고 수익금을 아프리카 어린이 돕기에 보낸 것은 좋은 사례다.
유명 컨설팅 회사에 근무하는, 소위 ‘잘나가는’ 컨설턴트로 꼽히는 고영(33) 씨.
적지 않은 연봉을 받고 있지만 그의 통장엔 잔고가 없다. 월세와 식비를 포함한 최소한의 생활비만 남기고 월급의 대부분을 어려운 이웃과 사회를 위해 기부하기 때문이다.
그의 기부는 고려대 재학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3년, 총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했다 떨어진 그는 800만 원이라는 거액(?)의 빚을 고스란히 떠안았다. 하숙비가 없어 후배의 자취방에 얹혀 살며 하루 한 끼를 먹으며 버텼지만 학생인 그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짐이었다. 대학원 입학을 앞두고도 등록금이 없어 발만 동동 굴러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걸어가는 그를 누군가 불러 세웠다. 학교 앞에서 햄버거를 팔던 ‘영철 버거’의 이영철 사장이었다. 가끔 햄버거를 사 먹던 그가 얼마 전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떨어진 학생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던 이 사장은 그에게 자판기 커피 한 잔을 건네며 이렇게 말했다.“나는 초등학교 4학년까지 밖에 못 다녔지만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지 않느냐, 좋은 대학에 다니는 네가 겨우 그 정도 어려움으로 이렇게 기가 죽어 있는 건 말이 안 된다. 그러니 용기를 내라”고. 그리고 대학원 등록금까지 건네주었다.대학원을 다니는 동안 과외 등 아르바이트를 하며 그 돈은 다 갚았다. 하지만 정말 어려운 시기에, 별다른 인연도 없던 자신에게 1000원짜리 햄버거를 팔며 번 돈을 선뜻 내준 그 마음은 오래도록 남았다. 그는 “영철 형님과의 만남이 기부에 눈을 뜬 본격적인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한번은 영철 형님이 ‘고려대학교 학생들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해마다 2000만 원씩 장학금을 내놓기로 했다’고 하는 거예요. 그렇게 넉넉한 형편이 아닌데도 그런 결심을 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죠. 좋은 상품을 만들어 팔고 또 그걸 알아주는 고객에게 보답하려는 모습을 보며 정말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평소 형님이 저한테 자주 했던, ‘돈을 좇지 말고 꿈을 좇으라’는 말이무슨 뜻인지 알 것 같더라고요.”
(중략)
그의 호탕한 웃음에 행복이 묻어났다. “기부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얻기 때문에 통장 잔고가 비는 것은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는 고 영 씨. 기부가주는 행복에 푹 빠진 그는 “앞으로 SCG 활동을 더욱 활성화해 모든 사람이 더불어 사는 세상,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새해 바람을 밝혔다. =▶ 전체 보기
3단계는 '기부를 했다'는 생각이 남아 있는 단계이다. 더 높은 4단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기부를 했다'는 생각이 없어야 한다. 성경의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대목도 이런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불교에서는 생각이 남아 있는 단계를 유상보시(有相布施)라고 부른다. 4단계는 무의식적으로 기부하는 단계이다. 자기가 좋은 일을 하고 있다, 자기가 다른 사람을 위해 돈을 썼다는 생각이 없는 단계이다. 습관적으로 적선을 하는 단계라고 할까. 자기가 기부를 하고 나서도 잊어버린다. 이는 굉장히 차원 높은 경지라고 한다. 이를 무상보시(無相布施)라고 한다.
필자는 지난 20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500년 이상 지속된 명문가의 후손들을 만나보았다. 이 집안들이 수백 년 동안 집안을 유지한 비결을 알아보니, 한마디로 압축하면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이었다. 적선(기부)을 많이 한 집안은 반드시 잘된다. 적선에 대한 보답이 몇 달 또는 몇 년 내로 오는 경우도 있다. 어떤 경우에는 그 보답이 백년 후에 오는 경우도 있다. 평균적으로 증조부대에 적선을 많이 해 놓으면, 증손자대에 가서 선조가 뿌려 놓은 적선의 이자까지 쳐서 받는 사례가 많다. 이는 이론이 아니라 경험의 영역이다. 500년 이상 집안을 유지해온 명문가의 후손들은 적선의 미묘한 '스리쿠션'을 어렴풋이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