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쿠키뉴스 2008.1.14 박길성 고려대 교수·사회학과
빌 게이츠 회장의 '마이크로소프트(MS) 근무 마지막 날' 동영상이 화제다. 지난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소비자 전자박람회(CES) 기조연설에 앞서 게이츠 회장 자신이 만든 동영상이 4000여명 청중은 물론이고 이 동영상을 본 전 세계인에게 적지 않은 즐거움과 감동을 준 것이다.
게이츠 회장은 동영상에서 가수, 영화배우, 정치인으로 진출하려 하지만 각 분야의 현역 유명 인사들로부터 번번이 퇴짜맞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힐러리 클린턴으로부터는 정치가 잘 어울릴 것 같지 않다는 훈수를 들었고, 누가 전화를 걸었는지조차 모르는 버락 오바마와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왕년의 끼를 살려 기타도 치고 노래도 부르며 가수로의 전업도 시도했지만 유명 프로듀서들의 반응은 역시 시큰둥했다. 영화배우의 꿈을 안고 스필버그 감독에게 부탁하지만 돈으로 모든 것을 살 수는 없다고 중얼거리며 한심하다는 표정을 보인다.
오는 7월 MS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빌 & 멀린다 재단을 통해 자선 사업에 전념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는 세계 최고 갑부의 어눌한 구직 활동에 모두들 박장대소하며 즐거워했다. 사랑받는 기업인의 모습이다.
게이츠가 누구인지를 중언부언할 필요는 없다. 그는 MS의 성공 신화를 일군 이 시대 최고의 창조적 혁신가며 성공한 기업인이다. 100원을 벌면 60원을 기부한 자선가다. 정보기술 혁신을 통해 인류의 삶을 변화시킨 그가 은퇴 후 지구상의 모든 빈곤과 싸우겠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그를 사랑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이 없었다. 사랑받는 부자의 글로벌 스탠더드가 있다면 그것은 빌 게이츠일 것이다.
어느 사회에서나 부자가 사랑받기는 쉬운 일이 아닌 듯하다.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기란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는 것만큼 어렵다는 말이 있는 것을 보면 부자와 사회적 가치가 함께 가는 것은 어려운 듯 보인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부자는 분명 부러움의 대상이기는 하지만 사랑받는 대상이 되기는 결코 쉽지 않다.
한국 사회에서도 부자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각고의 노력 끝에 엄청난 부를 쌓은 사람에 대해서는 부러움을 넘어 존경심을 표시하기도 한다. 그러나 사랑받는 부자는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자본주의 역사가 일천해서, 압축성장으로 그럴 만한 여유를 갖지 못해서, 부의 축적 과정이 투명하지 않아서, 부의 공공성 확장에 인색한 문화 때문에 등등의 이유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사랑받으려면 최소한 부자는 아니어야 한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니 말이다. 이유가 무엇이든 바람직한 사회의 모습이라 하기 어렵다.
지금은 모든 것을 시장 논리에 맡겨야 한다는 주장이 득세하고 있다. 시장은 효율적이기는 하지만 결과가 균등하지 않다. 세상은 점점 더 경쟁적이고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이럴수록 남을 즐겁게 하고 함께 나누는 일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내일을 준비하는 오늘이 있다면 그것은 남에겐 후하고 자신에게는 박한 모습일 것이다.
끊임 없이 누구에게 즐거움을 주려는 게이츠의 모습에서 사회적 가치를 담아내는 사랑받는 부자를 그려본다. 사랑받는 부자의 글로벌 스탠더드를 보면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는 한국 사회도 사랑받는 부자를 많이 만들어내기를 기대한다.
‘사랑받는 富者’ 보고 싶다
빌 게이츠 회장의 '마이크로소프트(MS) 근무 마지막 날' 동영상이 화제다. 지난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소비자 전자박람회(CES) 기조연설에 앞서 게이츠 회장 자신이 만든 동영상이 4000여명 청중은 물론이고 이 동영상을 본 전 세계인에게 적지 않은 즐거움과 감동을 준 것이다.
게이츠 회장은 동영상에서 가수, 영화배우, 정치인으로 진출하려 하지만 각 분야의 현역 유명 인사들로부터 번번이 퇴짜맞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힐러리 클린턴으로부터는 정치가 잘 어울릴 것 같지 않다는 훈수를 들었고, 누가 전화를 걸었는지조차 모르는 버락 오바마와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왕년의 끼를 살려 기타도 치고 노래도 부르며 가수로의 전업도 시도했지만 유명 프로듀서들의 반응은 역시 시큰둥했다. 영화배우의 꿈을 안고 스필버그 감독에게 부탁하지만 돈으로 모든 것을 살 수는 없다고 중얼거리며 한심하다는 표정을 보인다.
오는 7월 MS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빌 & 멀린다 재단을 통해 자선 사업에 전념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는 세계 최고 갑부의 어눌한 구직 활동에 모두들 박장대소하며 즐거워했다. 사랑받는 기업인의 모습이다.
게이츠가 누구인지를 중언부언할 필요는 없다. 그는 MS의 성공 신화를 일군 이 시대 최고의 창조적 혁신가며 성공한 기업인이다. 100원을 벌면 60원을 기부한 자선가다. 정보기술 혁신을 통해 인류의 삶을 변화시킨 그가 은퇴 후 지구상의 모든 빈곤과 싸우겠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그를 사랑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이 없었다. 사랑받는 부자의 글로벌 스탠더드가 있다면 그것은 빌 게이츠일 것이다.
어느 사회에서나 부자가 사랑받기는 쉬운 일이 아닌 듯하다.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기란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는 것만큼 어렵다는 말이 있는 것을 보면 부자와 사회적 가치가 함께 가는 것은 어려운 듯 보인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부자는 분명 부러움의 대상이기는 하지만 사랑받는 대상이 되기는 결코 쉽지 않다.
한국 사회에서도 부자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각고의 노력 끝에 엄청난 부를 쌓은 사람에 대해서는 부러움을 넘어 존경심을 표시하기도 한다. 그러나 사랑받는 부자는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자본주의 역사가 일천해서, 압축성장으로 그럴 만한 여유를 갖지 못해서, 부의 축적 과정이 투명하지 않아서, 부의 공공성 확장에 인색한 문화 때문에 등등의 이유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사랑받으려면 최소한 부자는 아니어야 한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니 말이다. 이유가 무엇이든 바람직한 사회의 모습이라 하기 어렵다.
지금은 모든 것을 시장 논리에 맡겨야 한다는 주장이 득세하고 있다. 시장은 효율적이기는 하지만 결과가 균등하지 않다. 세상은 점점 더 경쟁적이고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이럴수록 남을 즐겁게 하고 함께 나누는 일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내일을 준비하는 오늘이 있다면 그것은 남에겐 후하고 자신에게는 박한 모습일 것이다.
끊임 없이 누구에게 즐거움을 주려는 게이츠의 모습에서 사회적 가치를 담아내는 사랑받는 부자를 그려본다. 사랑받는 부자의 글로벌 스탠더드를 보면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는 한국 사회도 사랑받는 부자를 많이 만들어내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