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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컨설턴트' 기부 천사 만든 '영철 버거' 사장님
[출처] 조선닷컴  2009.1.15  최선희 TOP CLASS 객원기자

유명 컨설팅 회사에 근무하는, 소위 ‘잘나가는’ 컨설턴트로 꼽히는 고영(33) 씨.

적지 않은 연봉을 받고 있지만 그의 통장엔 잔고가 없다. 월세와 식비를 포함한 최소한의 생활비만 남기고 월급의 대부분을 어려운 이웃과 사회를 위해 기부하기 때문이다.

그의 기부는 고려대 재학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3년, 총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했다 떨어진 그는 800만 원이라는 거액(?)의 빚을 고스란히 떠안았다. 하숙비가 없어 후배의 자취방에 얹혀 살며 하루 한 끼를 먹으며 버텼지만 학생인 그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짐이었다. 대학원 입학을 앞두고도 등록금이 없어 발만 동동 굴러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걸어가는 그를 누군가 불러 세웠다. 학교 앞에서 햄버거를 팔던 ‘영철 버거’의 이영철 사장이었다. 가끔 햄버거를 사 먹던 그가 얼마 전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떨어진 학생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던 이 사장은 그에게 자판기 커피 한 잔을 건네며 이렇게 말했다.

“나는 초등학교 4학년까지 밖에 못 다녔지만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지 않느냐, 좋은 대학에 다니는 네가 겨우 그 정도 어려움으로 이렇게 기가 죽어 있는 건 말이 안 된다. 그러니 용기를 내라”고. 그리고 대학원 등록금까지 건네주었다.대학원을 다니는 동안 과외 등 아르바이트를 하며 그 돈은 다 갚았다. 하지만 정말 어려운 시기에, 별다른 인연도 없던 자신에게 1000원짜리 햄버거를 팔며 번 돈을 선뜻 내준 그 마음은 오래도록 남았다. 그는 “영철 형님과의 만남이 기부에 눈을 뜬 본격적인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한번은 영철 형님이 ‘고려대학교 학생들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해마다 2000만 원씩 장학금을 내놓기로 했다’고 하는 거예요. 그렇게 넉넉한 형편이 아닌데도 그런 결심을 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죠. 좋은 상품을 만들어 팔고 또 그걸 알아주는 고객에게 보답하려는 모습을 보며 정말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평소 형님이 저한테 자주 했던, ‘돈을 좇지 말고 꿈을 좇으라’는 말이무슨 뜻인지 알 것 같더라고요.”

(중략)

그의 호탕한 웃음에 행복이 묻어났다. “기부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얻기 때문에 통장 잔고가 비는 것은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는 고 영 씨. 기부가주는 행복에 푹 빠진 그는 “앞으로 SCG 활동을 더욱 활성화해 모든 사람이 더불어 사는 세상,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새해 바람을 밝혔다. =▶ 전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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